올레5코스를 걷다가 서귀포시 위미항에 도달하면 만나는 조배머들코지가 있다.
구실잣밤나무(조배낭)와 돌무더기(머들)이 바닷가 쪽으로 돌출되어 있는 땅(코지, 곶의 제주말)이란 뜻의 이곳은 일제치하 아픔의 역사가 아래 표석에 새겨져 있다.
"비를 세우며"
한라산 정기흘러 넘쳐 태평양을 향하여 넘실대는 이곳 ‘조배머들코지’는 그 장엄한 기상으로 하여 고향에 대한 사랑과 자존을 일깨우는 리민들의 정신적인 요람으로 자리하고 있다.
본래 이곳에는 높이가 70척이 넘는 기암괴석들이 비룡형 또는 문필봉형들로 외연히 용립하고 있어서 설촌 이래 마을의 번성과 인재의 출현을 기대하던 위미리민들의 신앙적 장소가 되었다.
그러던 중 지금으로부터 약 일백년 전인 일제 치하에 일본인 풍수학자가 이 거석을 보고 한라산의 정기가 모아진 기암으로 하여 위미리에는 위대한 인물이 대를 이을것으로 판단되었다.
그 일본인은 당시 위미1리에 거주하는 유력한 김씨 집을 찿아가 저 기암거석이 이집을 향하여 총을 겨누고 있는 형세로 가세를 누르고 있으니 기운을 떨치고 집안의 안녕을 기원하려면 조배머들코지의 거석을 파괴해 버려야 한다고 꼬였던 것이다.
일본인 풍수의 말에 속은 김씨는 석공을 동원 이곳의 기암거석을 태반이나 폭파했는데 당시 거석 밑에는 바로 용이되어 승천하려던 늙은 이무기가 붉은 피를 뿜으며 죽어 있었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이 일이 화근이 되었는지 그 뒤 위미리에는 큰 인물이 나오지 않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인물이 나왔는가 하다가도 시름시름 좌절하거나 단명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에 만사지탄이 있으나 1997년부터 위미리 개발협의회가 중심이 되어 남제주군에서 오천만원을 지원받아 부근에 산재된 석편들을 정성스레 추슬러 비로소 지난날의 조배머들코지를 복원하게 되었으니
이는 고향의 발전과 리민들의 안녕, 그리고 후손들의 번창을 바라는 간절한 기원이 발로에 다름 아니다. 이에 우리세대의 충정을 후세에 전하기 위하여 이비를 세운다. 이곳을 찿는 모든사람들이여 ! 그 이름에 ‘조배머들코지’ 영광있으라.
19983. 9. 위미리개발협의회
시간 되면 올레길을 걷다 이곳에 잠시 머물러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멋진 영상을 꾸며보는 것이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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