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상가리 1666지번에 가면 수령 10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폭낭(팽나무의 제주어)이 있다. 상가리 마을 설촌 이전부터 이 자리를 지켜온 터주대감으로 마을의 상징수(象徵樹)로 지정되고, 확실한 수령은 알 수 없으나 옆에 세워진 안내판을 보면 지정일(1982.10. 22) 기준 100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 중엽 이 부근에 비슷한 수령의 폭낭들이 많아 이곳을 '폭낭거리'라고 불렀으며, 어린이들이 땅으로 내려오지 않고도 폭낭 가지를 타고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옮겨다닐 수 있었다고 한다. 나무의 몸통줄기는 세월의 흔적 만큼이나 돌과 함께 녹아 들어 어느 것이 돌이고 어느 것이 몸통인지 구분이 되지 않고, 긴세월을 견디다 보니 지금은 서 있을 힘조차 없어 옆으로 편안히 누워 지난 ..